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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고위험 승모판 역류증 환자, 개흉수술없이 시술로 치료 [주목해야 할 신의료 기술]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17:01

수정 2021.06.03 17:01

삼성서울병원 '마이트라클립 시술'
3D 심장초음파에서 보이는 마이트라클립 장착된 모습(왼쪽)과 승모판막에 고정된 마이트라 클립 2개
3D 심장초음파에서 보이는 마이트라클립 장착된 모습(왼쪽)과 승모판막에 고정된 마이트라 클립 2개
심장내 승모판에서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는 승모판 역류증 환자,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 수술 대신 '마이트라클립(MitraClip)'으로 혈액 역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판막 중재시술팀(순환기내과 한주용, 박성지, 김은경, 최기홍, 김지훈 교수)은 고위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와 박출률 저하 심부전이 동반된 이차성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마이트라클립은 심장내 승모판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 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승모판막을 통한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기구다. 개흉 수술 대신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한 다음, 경식도 3차원(3D) 심장 초음파를 보면서 그 관을 통해 승모판막에서 역류가 발생하는 빈 틈에 클립을 고정, 장착하는 시술이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판막인 승모판이 고령화로 점차 퇴행되거나 심근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좌심실 기능이 떨어지고 확장돼 좌심실 수축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못해 피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한다.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약물치료, 개흉 수술을 통한 승모판막 성형술과 인공판막 치환술을 받아왔으나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외과적 수술 위험이 커 수술을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좌심실 기능이 떨어진 박출률 저하 심부전 환자에게 동반된 이차성 중증 승모판 역류증의 경우 수술시 위험도가 높아서 약물치료 외 다른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짧은 회복기간과 보다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 시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좌심실 기능이 떨어진 박출률 저하 심부전이 동반된 이차성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서도 증상개선과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술 받은 고위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들은 고령(80세 이상)과 기존 질환 및 수술 이력으로 수술 위험성이 컸으며, 이차성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의 경우도 좌심실 기능이 매우 나쁘고 고령, 부정맥이 동반된 경우였다.
시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며 회복 후 퇴원 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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