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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사업자 선정...삼성 유력 속 LG-銀 연합 반격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18:22

수정 2021.08.23 17:44

한은, 8월부터 CBDC 모의실험 
연구용역 사업자 선정 공개입찰 시작 
삼성SDS 유력 후보로 부상
LG CNS, 은행과 연합전선 구축
네이버·카카오도 참여 
한은 CBDC 사업자 선정...삼성 유력 속 LG-銀 연합 반격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용역 사업자 선정에서 삼성SDS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인 LG CNS가 시중은행들과 함께 연합 전선을 펴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참여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SDS 유력...LG CNS-銀 연합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8월부터 중앙은행 CBDC 기본 기능 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자 선정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했는데, 이 제안요청서 관련 자문을 삼성SDS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CBDC 사업자 선정에 있어 삼성SDS가 유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LG CNS도 한국은행 CBDC 사업자 선정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 CNS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을 자문은행으로 가세시켜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LG CNS 입장에서는) 세를 불려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자 선정 경쟁에 있어 삼성SDS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 CNS와 시중은행 연합군이 도전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카카오, 자회사 통해 참여
빅테크들도 한국은행의 CBDC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CBDC 도전 의사를 밝혀 놓은 상태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플러스, 네이버파이낸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경우 이미 지난 해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한국은행 CBDC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다만,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이들 기업보다 전통 IT 기업들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 기술 평가를 거쳐 8월 중에는 모의실험 환경 조성 및 기본 기능에 관한 1단계 실험에 착수하게 된다.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4개월 여간 진행되는 1단계 실험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며, CBDC 발행·유통·환수 등에 관한 기술적 타당성 검증이 주요 내용이다.

1단계 실험 이후 한국은행은 CBDC의 확장 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적용 등에 관한 2단계 실험도 2022년 6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실험에선 국가 간 송금·디지털 자산 구매·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의 확장성과 규제 방안들을 검토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CBDC 유통 상황에 대비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KB국민은행도 CBDC를 담을 수 있는 전자지갑을 테스트 중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외부 업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CBDC 플랫폼 시범 구축을 완료했거나 CBDC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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