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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월 신규고용 55만9000...기업들 구인난 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5 08:47

수정 2021.06.05 08:47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들이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5월에도 신규 고용은 56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 구인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기업들이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5월에도 신규 고용은 56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 구인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5월 신규고용자 수가 55만9000명을 기록했다. 4월 신규고용 규모 27만8000명에 비해서는 대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미 경제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5월 고용동향 지표는 4월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고용흐름을 보여줬다.

실업률은 6.1%에서 5.8%로 낮아졌고, 신규고용 역시 4월 수정치 27만8000명의 약 2배에 육박하는 55만9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보다는 낮았다. 노동자들이 팬데믹 속에 여전히 취업을 꺼리는 가운데 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미 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노동시장 회복세는 더디다.

일례로 미 소비자지출은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고 있다. 방역 기간 온라인 쇼핑 붐으로 재화 소비가 급증했던 반면 최근에는 직접 마주봐야 하는 서비스 소비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미 경제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매튜 루제티는 5월 고용동향은 미 노동시장 '중간 보고서' 성격이 짙다면서 노동시장이 회복 중간 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루제티는 수개월 전 흐름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추세라면서 월간 100만명이 넘는 신규 고용을 토대로 노동시장이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정이 크게 달라져 향후 노동시장 수급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했다.

5월 신규 고용은 팬데믹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레저·접객업 부문이 주도했다. 29만2000명이 새로 고용됐다.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각 지방정부의 방역규제가 완화되면서 문을 연 식당 등이 많아진데 따른 것이다.

레저·접객업 외에 교육·보건 분야 고용도 증가했다.

또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고용 역시 늘었다. 반도체 대란을 비롯해 자동차 업계를 짓누르는 공급난이 지난달 일부 누그러졌음을 시사한다.

신규 고용은 56만명 수준에 그쳤지만 구인 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고용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실업자 수가 약 930만명,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도 여전히 760만명 많은 가운데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이 꼽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감염을 우려한 노동자들의 취업 거부감이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신규확진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팬데믹이 종식된 것은 아니다.

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취업을 하지 못하는 부모들고 있고, 공화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연방정부의 주당 300달러 실업보조수당으로 주머니가 넉넉해진 실업자들이 다른 생각을 만들도록 했을 수도 있다.


한편 팬데믹 이후 뜨겁게 달궈진 주택 부문에서는 자재 공급난 속에 고용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