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MO 규제 강화....조선업계, '친환경 선박' 수주 기대감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6:00

수정 2021.06.06 16:00

2023년부터 EEXI-CII 등급제 도입 추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3년 1월부터 탈탄소 목표에 따라 해상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오는 10일 열리는 76차 회의에서 2023년 1월부터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입약도지표'(CII) 등급제 도입을 추진한다. EEXI는 2013년 1월 1일 이후 건조 계약한 신조선에만 적용되던 에너지효율 설계지수(EEDI) 적용을 모든 선박에 확대하는 규제다. 현재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들은 EEDI에 따라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고 있다.

CII 등급제는 선박 운항 효율 달성도에 따라 선박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규제를 시행하면 기존 선박은 연비에 따라 총 5개 단계(A~E)로 분류돼 이 중 D와 E 등급은 속도제한을 받는다. IMO는 'IMO 2020' 시행을 통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춘 저유황유를 쓰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이고, 온실가스를 50% 저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IMO의 이번 규제가 확정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수주한 선박들도 대부분 환경 규제를 감안한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건조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사로 수주가 몰리고 있다"며 "2023년부터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기존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늘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생산이 가능해 기존 LNG추진선을 잇는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 3사는 2024~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