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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엘살바도르 공식화폐 되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7:29

수정 2021.06.06 17:29

세계 최초 법정통화 지정 추진
중미 엘살바도르가 세계 국가 중 최초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법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로 대통령이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해 디지털 지갑 기업인 스트라이크와 제휴해 비트코인 기술을 위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다음주에 엘살바도르 의회에 법정통화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이 소속된 '새로운 생각당'이 최근 선거에서 압승한 다수당이어서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의 창업자 잭 멀러스는 엘살바도르의 계획이 비트코인 세계를 뒤흔들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멀러스는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준비자산이자 우수한 통화 네트워크"라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면 개발도상국 경제를 명목화폐 인플레이션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엘살바도르 경제는 국민의 70%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며 해외에서 보내오는 송금은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송금시 10%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수일이 걸리기도 하며 직접 현금을 수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엘살바도르의 계획에 대해 블록체인계에서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업체 블록스트림은 리퀴드 기술과 위성 인프라를 엘살바도르에 제공하는 등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애덤 백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3월에도 스트라이크가 모바일 결제 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기된 앱이 됐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사흘동안 진행된 마이애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비판이 주요 의제였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구입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3일을 포함해 비트코인과 관련된 잦은 트윗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됐다고 폭스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는 가하면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가상자산을 옹호했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만약 자신이 트위터를 경영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는 지난해 10월 스퀘어를 통해 비트코인 2억달러(약 2214억원) 이상 어치를 구매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될 "굉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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