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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덜올랐다" 실수요 몰린 인천·의왕 5월까지 15% 껑충 [수도권 아파트값 과열]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8:18

수정 2021.06.06 18:18

수도권 5개월째 1%대 상승
누적 6.95%… GTX 등 호재도
일부지역 이미 작년 상승률 추월
서울도 중저가-재건축 오름세
"그나마 덜올랐다" 실수요 몰린 인천·의왕 5월까지 15% 껑충 [수도권 아파트값 과열]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5개월 연속 1%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급 과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인천과 경기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이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서울지역도 노원구 등 강북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확대하고 있다.

■안산·의왕·인천, 지난해 상승률 추월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오르며 누적 상승률이 6.95%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더불어 5개월 연속 월간 상승률이 1% 이상을 나타낸 것도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안산, 의왕, 인천 등은 올 1~5월새 15% 이상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지역별 올해 누적상승률을 보면 안산시 상록구(19.44%), 의왕시(18.29%), 인천시 연수구(17.50%), 안산시 단원구(16.55%), 시흥시(15.05%) 등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연간 수치를 뛰어넘은 곳은 양주시(11.95%), 고양시 일산서구(11.19%), 의정부시(11.11%), 동두천시(9.25%), 파주시(8.02%), 평택시(7.35%), 안성시(6.17%) 등이 있다.

최근 의왕시에서는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가 실거래가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의왕시에서 최초로 15억원 선을 돌파했다. 의왕시 A공인 관계자는 "인덕원 삼호아파트 전용 84㎡도 5월 27일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쓰며 1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면서 "대출 한계선인 15억원을 넘은 사례가 나온 만큼, 주변 집값들도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선 의왕시 집값 상승세를 GTX-C 노선 신설 효과로 분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원 "GTX는 아직 계획단계로, 착공과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집값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면서도 "집값이 크게 오르는 건 우려되지만, 지역별 호재가 선행하고 투기수요가 뒤따르는 만큼 인위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 중저가-재건축 집값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역시 재건축단지와 중저가단지 위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상승률이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11% 오르며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르는 추세다. 이번 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가 0.22%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곳인데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까지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브레이크 없이 질주 중이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8㎡는 지난해 최고 24억원에 매매됐으나 올해 들어 지난 4월 10일 26억원(15층), 지난달 13일 26억7000만원(20층)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보유세, 양도세 중과 규제 등으로 매물과 거래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없다 보니 집값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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