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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신세계 '2파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15:14

수정 2021.06.07 15:14

MBK파트너스·SK텔레콤, 본입찰에서 발 빼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본입찰이 시작됐다. 후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어디로 가든 국내 온라인 쇼핑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되며, 네이버·쿠팡에 이어 국내 e커머스 업계 3위이다. 사진은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2021.6.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사진=뉴스1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본입찰이 시작됐다. 후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어디로 가든 국내 온라인 쇼핑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되며, 네이버·쿠팡에 이어 국내 e커머스 업계 3위이다. 사진은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2021.6.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이 사실상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내 3위 이커머스업체 이베이는 지난해 기준 12%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베이를 품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과 함께 단숨에 '빅 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간 맞대결이다. 이커머스를 그동안 키워왔지만, M&A 말고는 해법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거래액 20조원이 넘는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몰인 롯데온(롯데쇼핑), SSG닷컴(신세계)을 키우고 있지만 거래액이 지난해 기준 각각 7조6000억원, 3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신세계는 3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으로 전방위적 협력을 선언, 이커머스 양성에 나선 상태다.

당초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본입찰엔 불참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금일 진행 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 볼 것”이라며 “아직까진 관망세”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매각주간사가 본입찰 일정을 다소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 미국 본사가 요구하는 매각가는 5조원 수준이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때 최대 1조원 가량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IB업계는 기업가치를 EBITDA(세전·이자지급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10배로 평가한다. 이베이코리아는 EBITDA가 1000억원으로 추정죄는 만큼, 1조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원매자들이 직접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와 롯데의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사용제한자산)은 1·4분기 기준 롯데쇼핑이 4조2000억원, 이마트가 1조9000억원 규모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업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시장은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26조8000만원)와 쿠팡(20조9000억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가 순위권을 다투고 있다.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3위(12%) 차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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