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배우 곽민규(왼쪽부터), 정휘, 작가 겸 배우 염문경, 김조광수 감독, 배우 이홍내, 강정우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07.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6/07/202106071729334281_l.jpg)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90년대생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청춘 퀴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이 개봉한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7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김조광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이 참석했다.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의 8년 만의 컴백작이다. '자이언트펭TV'의 염문경 작가가 시나리오도 집필하고 연기에도 나섰다.
김조광수 감독은 "제가 너무 오랜만에 두 번째 영화를 찍게 됐다"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춘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두 부분 모두에서 좋아해주면 좋겠다. 이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청춘영화라고 생각한다. 90년대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조광수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07.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6/07/202106071729382713_l.jpg)
김조광수 감독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이후 자기들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90년대생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랑은 다르구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좀 더 밝고 유쾌한 영화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그랬고,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 정체성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비춰보면 90년대생 게이들은 10대 때 이미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하고 20대에는 자기 정체성 고민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진 않더라. 이런 이야기를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과 썸 1일차 '봉식'이 각자의 방식대로 연애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끝판왕 악귀 '지청신'으로 존재감을 발산한 이홍내가 하늘 역할을, 뮤지컬 배우 정휘가 '봉식' 역할을 맡았다.
또 뮤지컬 배우 강정우는 하늘의 연인 '정민'으로, 수많은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곽민규는 봉식의 연인 '민호'로 등장한다. 작가이자 직접 출연한 염문경은 정민의 동생 '정연' 역할을 맡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배우 정휘와 이홍내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6.07.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6/07/202106071729412067_l.jpg)
김조광수 감독이 전한 캐스팅 비화도 눈길을 끌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홍내에 대해 "BTS의 '컴백홈' 뮤직비디오를 보고 강렬한 인상이 남아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 사실 '하늘' 역에 이홍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홍내가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해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반신반의하면서 만났는데 착한 소년미가 얼굴에 있었다. 이홍내가 귀엽고 사랑스런 사람이란 걸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휘에 대해서는 "봉식 역할은 무조건 예쁜 배우가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휘는 팬텀싱어 1편에 출연해서 알라딘 OST를 부르는 걸 보고 기억하고 있었다.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제안했는데, 촬영하면서도 같이 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하늘 역할을 소화한 이홍내는 "대본을 보자마자 첫 번째 든 생각이 공감이었다"며 "영화에 많은 장면 나오지만 제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가장 애착하는 장면은 하늘이가 자전거를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20대 떄 배우의 꿈을 안고 살았지만 연기보다는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저는 하늘이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찍을 때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한편으론 애틋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염문경 작가 겸 배우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강정우, 곽민규, 정휘, 이홍내, 작가 겸 배우 염문경, 김조광수 감독. 2021.06.07.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6/07/202106071729468110_l.jpg)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홍내는 "OO이 없었다면 '메이드 인 루프탑'은 없었을 것"이란 발언을 반복하며 동료 배우 모두의 중요성을 전했다.
청춘 로맨스 영화인만큼 극중 감정 신에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사실 부담이 있었다. 인물을 이해하고 온전히 집중해야 끌어낼 수 있는 신이라 생각했다. 저는 상대방에게 최대한 집중한 듯하다. 상대를 진심으로 믿으려고 신경썼다. 상대 배우의 힘을 받아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에는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이정은 배우가 출연한다.'봉식'의 일상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순자' 역할로 극 중 활기를 더한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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