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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와우 고객 위한 OTT 서비스, 콘텐츠 신경 쓰는 이유입니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17:57

수정 2021.06.09 01:04

[토종OTT 넷플릭스를 넘어서] <4>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디렉터

쿠팡 유료회원 위한 혜택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아닌
꼭 보고싶은 콘텐츠로 승부
올해 오리지널 작품 제공할 것
"쿠팡와우 고객 위한 OTT 서비스, 콘텐츠 신경 쓰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쿠팡플레이는 다른 OTT와 달리 쿠팡의 유료 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로 출범했습니다. OTT 구독자만을 위해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쿠팡에서 쇼핑을 하고 빠른 배송을 원하는 유료 회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회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합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OTT시장에 출사표를 던진지 반년이 됐다.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로켓 와우' 가입자 혜택의 일환으로 시작한 쿠팡플레이가 콘텐츠 수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OTT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기존 OTT 플랫폼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후발주자이지만, 영화 '미나리'를 국내 OTT 최초로 독점 공개하는 등 경쟁사보다 빠른 콘텐츠 수급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엔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플랫폼 운영 및 콘텐츠 기획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한 총괄디렉터(사진)를 만나 쿠팡플레이의 OTT시장 진출 계기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쿠팡플레이가 독점 공개하는 영화 '미나리'.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가 독점 공개하는 영화 '미나리'.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가 올여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SNL코리아'.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가 올여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SNL코리아'. 쿠팡플레이 제공
■스포츠·교육 콘텐츠 넘어 예능·드라마까지

쿠팡플레이는 미국의 유통공룡 아마존이 운영하고 있는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닐까. 이런 질문에 김성한 총괄디렉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다른 특정업체를 벤치마킹한 적이 없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지난해 12월 출범해 반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쿠팡플레이는 고객들이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게 될까를 늘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여서 월 사용자 수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지만 데이터 통계를 살펴보며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과 변화, 선호도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보급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김성한 디렉터는 이어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 없는 게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미리 고객의 성향과 니즈를 예단해 몇몇 구성원의 주관적 판단으로 콘텐츠 수급을 결정하지 말고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하자'는 게 우리의 콘텐츠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자녀를 둔 소비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와 해외 스포츠 관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 및 '2021 FIVB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 독점 생중계 콘텐츠, 다양한 영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둬 왔다.

여기에 더해 쿠팡플레이는 올 7월부터는 예능과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SNL 코리아'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여름부터 새로운 시즌을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과거 케이블 방송을 통해 총 9개 시즌이 방영된 'SNL 코리아'는 쿠팡플레이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기존과 다른 리부트(Reboot)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메인 MC는 신동엽으로 같지만 과거의 시즌을 계승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된다.

오는 11월에는 김수현·차승원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가제)이 공개된다. 쿠팡플레이는 이를 위해 최근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편의점 샛별이' '패션왕' 같은 드라마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느 날'은 한 여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로 형사사법제도를 정조준하는 작품이다.

김성한 총괄디렉터는 "쿠팡 회원들이 쿠팡플레이를 사용하는 가치를 느끼도록 다양한 독점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몇 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정하지 않고 하나를 선보여도 진정으로 오랜 여운이 남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디렉터는 "신생사업이다 보니 예산도 기준점도 아직 없다. 작품의 퀄리티만을 생각하며 좋은 작품 수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토론을 거쳐 콘텐츠 수급에 나서는 내부 절차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채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 보완에도 박차

올 하반기 경쟁사들이 콘텐츠 수급과 플랫폼 보완에 있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도 이에 맞서 플랫폼을 더욱 든든히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김 총괄디렉터는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팀에서 플랫폼을 개선해나가려 연구중"이라며 "처음 모바일로 론칭을 했는데 현재 태블릿과 스마트TV 내의 어플리케이션 또한 구축해 놓은 상태이고 이달 안으로 PC의 웹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모든 디바이스에서 쿠팡플레이를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디렉터는 "쿠팡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물색하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의 로켓 와우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내실을 다져가며 오로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괄디렉터는 이어 "어찌보면 쿠팡 유료회원에게 주어지는 부가 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OTT만을 보고자 가입하는 분들께는 유료 서비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분들께는 역으로 OTT를 보면 오히려 무제한 무료 배송과 할인 혜택 등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은 서비스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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