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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설에 선 긋는데… 野전대는 이미 ‘尹 공방’ 얼룩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18:22

수정 2021.06.07 18:22

尹 측근 "입당 결정 안됐다" 밝혀도
이준석-나경원 ‘尹 공방’ 깊어져
김종인까지 소환되며 이전투구
국민의힘 모바일 당원 투표 돌입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한 국민의힘 당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8일까지 모바일 투표, 9~10일 이틀 동안 ARS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한 국민의힘 당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8일까지 모바일 투표, 9~10일 이틀 동안 ARS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시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하자, 국민의힘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나경원 당 대표 후보간 벌어진 '윤석열 공방'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소환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다.


윤 전 총장은 전대 상황에 대해선 일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가 전대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당권주자간 경쟁 격화가 전대 후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입당? 단정짓지 말라"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당원 투표가 7일 시작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억측'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 결심은 언제쯤 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단정짓지 말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최근 윤 전 총장와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당이 가시화됐다'고 말한 것은 그들의 정치적인 해석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총장직 사퇴 후 '제3자'의 입을 통해서만 입장을 밝히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입당설'등 불확실한 정보가 떠다니는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전대가 끝나는 다음주께 공보담당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본인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고 전달되게끔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 전달을 위한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자신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극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윤 전 총장에게 전당대회가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지만 "국민의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일체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 어떠한 말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준석-나경원-김종인 '삼각 갈등'

하지만 전당대회는 이미 윤 전 총장 관련 공세로 얼룩지고 있다. 관련 공방은 나 전 의원이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 후보가 윤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뇌피셜(공식 검증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 생각)이다. 망상에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중진들이 주책스럽다. 아무리 경선이라고 하지만 상식을 저버리는 소리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사람(나 후보)이 대표 경선에서 밀리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등의 발언으로 나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를 직격, "망상 운운하는데,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정치 오래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은 유례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SNS를 통해서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나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께 부탁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 이상 우리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마시고, 소중한 대선주자들을 평가절하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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