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램 품질불량' 하이닉스 "2조 손실은 과장, 사고원인 파악 중"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8 10:22

수정 2021.06.08 10:22

D램 고객사인 中 알리바바, 텐센트 품질불량 반품
시장에선 역대급인 웨이퍼 24만장, 2조원 손실 풍문
회사 측 "지나치게 과장, 고객 대응으로 손실 없을 수도"
납기 지연 패널티, 가격협상력 저하 등 후유증 적잖을 듯
'D램 품질불량' 하이닉스 "2조 손실은 과장, 사고원인 파악 중"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품질 불량으로 2조원의 손실이 났다는 풍문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금액"이라고 경계했다.

8일 반도체 시장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에서 D램을 공급 받은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고객사들이 품질 불량을 이유로 웨이퍼 24만장 규모의 D램을 반품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장당 900만~1000만원 상당인 웨이퍼 가격을 감안해 24만장을 모두 손실 처리하면 손실액은 2조1600억~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이익인 1조9467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으로, 10나노급 D램 물량으로 알려졌다. 우시공장 D램 생산능력은 투입 웨이퍼 기준으로 월 20만장 정도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고객사가 제기한 품질불량 이슈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2조원은 과장된 수치라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에 도는 웨이퍼 24만장, 2조원 손실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손실이 날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며 "정확한 손실 규모는 원인 규명과 고객사 대응 이후에 집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품질불량 이슈로 납기가 지연되고 고객사의 신뢰가 낮아진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계약 건에서 칩 가격을 낮춰주거나 물량을 얹어주는 등 적잖은 패널티가 예상된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접어들어 D램 품귀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시황 속에 줄어든 쇼티지(공급부족)로 인한 D램 가격의 추가 상승도 전망된다.

한편 반도체 생산 손실 사례로는 지난 2018년 8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생산설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들어 있는 USB를 연결해 해킹에 노출, 가동이 중단되며 3000억원의 피해를 본 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기록적인 한파로 정전되면서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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