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급성장 배민도 단건 배달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로 반격
◇쿠팡이츠 매서운 공세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배민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시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배민과 요기요로 양분된 배달 시장에서 쿠팡이츠가 살아남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쿠팡이츠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2위 업체인 요기요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은 약 17%, 쿠팡이츠는 13.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배민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쿠팡이츠 진격에 점유율은 60%대로 떨어진 상태다.
◇단건 배달
쿠팡이츠 무기는 단건 배달이다. 배달 기사가 한 건의 배달을 완료해야 다른 배달 요청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배민은 그동안 단건 배달이 없었다. 배달 기사 한 명이 여러 건의 배달 요청을 한꺼번에 받아 처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배달이 너무 늦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 틈을 쿠팡이츠가 파고든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쿠팡이츠와 배민의 배달 시간이 크게는 30분까지 차이난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말엔 쿠팡이츠가 강남 3구에선 배민을 제쳤다는 통계도 나왔다. 배달 앱 업계 관계자는 "강남 3구 건에 배민이 큰 충격을 받았고, 단건 배달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낳았다"고 했다.
◇배민1
배민은 8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배달'과 '배민1'으로 나눴다. 배달은 기존 배달과 같은 형태이고, 배민1은 단건 배달이다. 이용자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식당 역시 음식을 배달로 전달할지, 배민1으로 할지 정할 수 있다. 배민은 일단 배민1을 서울 송파구에서 시작한 뒤 차차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은 "배민1의 주문 중개 이용료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민간 푸드 딜리버리 플랫폼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건당 12%(카드수수료·결제이용료 별도), 배달비는 6000원이다.
◇쿠팡의 무료 배달
배민1이 출시를 앞두자 쿠팡이츠는 선제적으로 이달 1일부터 무료 배달 행사를 시작했다. 업계 압도적 1위 사업자인 배민이 단건 배달을 시작하면 쿠팡이츠 성장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쿠팡이츠가 배민을 견제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 행사를 하는 건 서비스 첫 출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배민의 배민1이 시작되는 6월을 중요한 시기로 본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출혈 경쟁
배달 앱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자 출혈 경쟁 우려도 따라 나오고 있다. 당장에 소비자가 보는 혜택은 늘어날 수 있으나 결국 경쟁의 부담이 식당을 쥐어짜는 형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엔 보는 눈이 많아 식당이나 소비자에게 경쟁의 부담을 전가하는 일은 없겠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경쟁으로 손해 본 부분을 식당과 소비자를 통해 만회하려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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