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일본 팬들과)다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했던 유상철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영면했다.
유상철 감독이 7일 오후 췌장암 투병 끝에 입원 중이었던 서울 아산병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그는 아픈 가운데서도 지독한 책임감으로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유 감독은 이후 많은 이들의 응원 속 투병에 힘썼지만 결국 약 1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투병 중임에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개막전을 찾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요코하마 팬들은 2019년 11월 유 감독의 투병 소식이 알려진 뒤 경기장에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감동을 안겼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팬들을 향해 "꼭 다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상철 감독은 7일 세상을 떠나며 일본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요코하마 구단은 유 감독의 영면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애도했다.
요코하마는 "유상철 감독은 4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으며 리그 2연패에 공헌했다"며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다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 했던 약속을 실현할 수 없게 돼 유감이다.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유 감독이 활약했던 가시와 레이솔 구단도 슬픔을 나타냈다.
가시와는 "아주 슬픈 소식이다. 한국의 국가대표 출신으로 J리그에서 활약했던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가시와에서 2001~2002시즌 도중까지 33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공헌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시와는 "최근 투병 중임을 알리고 끝까지 싸웠다.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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