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임산부에게 노출되었을 경우 태아 생식기 건강 해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임산부가 탈모 치료제를 만지면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치료제가 무슨 원리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임산부에게 독이 될 수 있는 탈모 치료제 종류에 대해 알아볼까요?
남성형 탈모 치료제, 태아 생식기 건강에 악영향 끼친다
남성호르몬에 관여하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임산부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 중 피나스테리드는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입니다. 태아의 몸에서 남성호르몬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차단하여 태아 성기 기형을 유도합니다. 임산부의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어 만지기만 해도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남성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는 만큼 아들일 경우에만 기형이 발생하고, 딸일 경우에는 기형이 생길 가능성이 작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는 미녹시딜은 임산부가 사용해도 문제없는 치료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해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모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이죠. 미국 FDA는 미녹시딜을 C 등급 약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동물 실험에서 유산, 기형 등의 결과가 나타났으나 인체를 실험한 결과는 없는 약물’을 의미합니다. 또한, 미녹시딜의 발모 기능은 외용제보다 경구약일 때 훨씬 더 강한데요. 외용제 미녹시딜은 두피에만 발모 효과를 유발할 수 있지만, 경구약 미녹시딜은 몸 안에서 흡수되어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죠. 임산부가 경구약 미녹시딜을 섭취하면 혈관 확장에 따른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최대한 멀리할 것을 권장합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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