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오늘부터 또 '택배 대란'?…과로사대책 결렬로 택배노조 파업 돌입

뉴스1

입력 2021.06.09 06:05

수정 2021.06.09 06:05

전국택배노조 노조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분류작업 사회적 합의 미이행 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2021.6.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택배노조 노조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분류작업 사회적 합의 미이행 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2021.6.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정혜민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연대(택배노조)가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로써 또다시 택배 대란이 예상된다.

전날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됐는데 노조 측은 택배사들이 합의 도입 시점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이 파행의 주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진행된 사회적 합의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조는 전날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회의에 대리점연합회와 우정사업본부가 불참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노조 측은 대리점연합회와 우정사업본부의 불참이 합의 파행의 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분류인력을 단 한명도 투입하지 않고 배째라는 태도로 일관했던 우정사업본부가 누구보다도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함에도 불참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노조 측은 "택배사들이 앞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을 꼽았다. 택배사들이 올해 초 합의한 분류인력 투입과 분류비용 지급 의무화 시점을 늦춰달라 요청했다는 것이다.

진 위원장은 "올해 1월에 합의가 나왔고 5월말까지 세부 논의를 확정해서 6월부터는 시행하기로 했었다"며 "그런데 또다시 준비기간을 운운하며 1년을 유예하자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 위원장은 또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회적 합의 기구가 명분만 있으면 합의를 깨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께 불편을 끼치더라도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총파업 돌입을 발표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사회적 합의 쟁취를 위한 전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권이 있는 2100여명의 조합원들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도 분류작업 제외 투쟁(오전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을 전개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회사들이 분류인력을 투입하지 않는 다면 이같은 투쟁도 파업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분류작업 제외 투쟁을 진행하면) 우정사업본부는 오늘도 분류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교섭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언제 누구라도 대화에 요청하면 피하지 않고 합의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오는 15일과 16일에 잡힌 협의체 회의도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조 측 주장과 관련해 "지난해 말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한 이후 실무회의에 수차례 참석했고 8일 회의에도 참석했다"며 "합의기구의 추진 취지를 적극 살리기 위해 택배기사 개인별 분류를 기본방침으로 정하고 계획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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