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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단체여행객 이르면 7월 격리없이 여행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9 09:35

수정 2021.06.09 09:56

정부, 트래블 버블 추진..싱가포르, 괌 등 가능성 높아 
단체여행객부터 도입..안전 확인 후 개인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작년 12월 1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계류장의 모습.2020.12.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작년 12월 1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계류장의 모습.2020.12.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르면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적용받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행지에 도착해 검사를 받은 뒤 음성 결과가 나오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현재 논의 중인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단체여행객에 먼저 적용해본 뒤 방역 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개인을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내용의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시행 초기에는 백신접종 완료자의 단체여행만 허용키로 했다.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의 합의를 통해 일정 규모로 제한한다. 방역 관리와 체계적·안정적 운영을 위해 '안심 방한관광상품'으로 승인받은 상품에만 모객과 운영 권한을 부여한다.

단체여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개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단계적 접근은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단체여행을 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다음과 같다. 출발 전 최소 14일 동안 출국 국가에서 체류해야 하고,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출발 3일 이내에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도착 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한 뒤 코로나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가 면제된다.

예상 도입 시점은 7월이다. 정부는 운항횟수·이용인원, 세부 방역관리방안 등 방역당국·상대국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온 국가나 지역은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특히 싱가포르, 괌, 사이판과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아직 7월 도입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한 만큼 곧 도입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물 운송 덕에 흑자를 보고 있는 대형항공사들보다는 저가항공사(LCC)들에게 트래블 버블이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LCC관계자는 "국내 여객 수요가 늘어나서 사정이 괜찮아지지 않았냐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LCC 매출의 80~90%가 국제여객에서 나오고 있었다"며 "트래블버블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뿐만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늘어날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대상국가 확대 및 백신여권에 관한 협의도 신속히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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