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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인천지검장 퇴임 “국민의 부서진 마음 헤아리길…”

뉴시스

입력 2021.06.09 14:08

수정 2021.06.09 14:08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고흥(51·사법연수원24기) 인천지방검찰청장이 9일 오전 퇴임식에서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1. 6. 9. (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고흥(51·사법연수원24기) 인천지방검찰청장이 9일 오전 퇴임식에서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1. 6. 9. (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고흥(51·사법연수원24기) 인천지검장이 퇴임식에서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 지검장은 9일 오전 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지난 23년동안 걸어왔던 검사의 길에서 내려와 공직생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지난 10개월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신 인천 검찰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를 예시로 들며 “저도 검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사람이 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잘 몰랐다”며 “사건관계인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심한 언행을 할 때 일어나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이런 깨달음이 생겼다. ‘아, 사람이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 오는게 아니구나, 일생이 오는 것이구나. 부서진 마음이 오는 것이구나’ 이런 눈으로 바라보니, 사람들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며 “검찰청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분 한 분이 그냥 오는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온다고 오는 생각하니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을 단순화하면 건물과 사람만 남는다.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조직이 검찰이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를 가족처럼 귀하게 여기고,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 지검장은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5년 사법연수원(제24기)을 수료하고 이어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서울고법 차장검사, 울산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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