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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펀드에 블록체인 채권까지… 글로벌 은행들 ‘잰걸음’

월街 가상자산 투자상품 봇물
DBS 블록체인 채권 첫 발행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 등
신흥국들도 전향적인 움직임
비트코인 펀드에 블록체인 채권까지… 글로벌 은행들 ‘잰걸음’
올들어 세계적으로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은행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속속 디지털화폐 사업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서비스에 가상자산을 결합해 금융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현금없는 사회로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은행들, 가상자산 사업 속도

9일 국제금융센터는 자본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영국, 아시아 주요 은행들의 가상자산 신규 사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국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가치평가가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가상자산 투자 상품 출시에 나섰다. 골드만삭스가 올 2·4분기 중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도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여기다 바클레이즈와 웰스파고, 씨티, BNY멜론, DBS 등 전세계 다수의 은행들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을 최초 발행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도 은행들이 가상자산 활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영국 등 유럽 지역내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중개 및 교환 플랫폼을 구축해 가상자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4·4분기부터 영국과 유럽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며 "일례로 영국의 낫웨스트(NatWest)는 고객들에게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된 가상자산 판매회사를 이용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현금없는 사회에 활용

신흥국 금융당국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급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겠다며 관련 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인도 역시 대법원에서 현지 중앙은행들의 가상자산 거래금지 조치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위한 기준 정립에 나서며 현금없는 사회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은 CBDC의 교환 기능과 잠재적 이점 등을 연구하고 테러방지 규정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일반 지침도 공개했다.

다만, 주요국 정부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에 리스크로 꼽히기도 한다.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미 중앙은행)은 1만달러(약 1115만원) 이상 가상자산 거래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했고, 중국 정부도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며 "민간 은행들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차가 나타나는 부분"이라 짚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