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200억 규모 CIWS-Ⅱ 국산화… 한화-넥스원 또 맞붙었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9 18:14

수정 2021.06.09 18:14

방위사업청 내달 입찰 ‘수주경쟁’
수천발 기관포 발사 목표물 파괴
해군 함정의 최종단계 방어 수단
부산 전시회서 실물 모형 선보여
한화시스템이 최초 공개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의 실물 축소모형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최초 공개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의 실물 축소모형 한화시스템 제공
LIG넥스원이 선보인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실물 모형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이 선보인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실물 모형 LIG넥스원 제공
정부와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3200억원 규모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국산화 사업 입찰을 앞두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위사업청은 CIWS-Ⅱ 체계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제안요청서를 배부했다. 사업설명회에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등이 참여했다. 방위사업청은 내달 CIWS-Ⅱ 체계개발 입찰등록을 받고, 9월 업체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CISW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의 수상함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에서 방어하는 수단이다. 함정에 탑재된 요격용 유도탄의 최소 사거리는 10~20㎞ 전후로 이를 돌파하면 CIWS가 최후의 방어에 나서게 된다.
짧은시간(30초~1분) 동안 수천발의 기관포를 발사해 목표물을 파괴한다.

CIWS-Ⅱ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해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 해군 함정에 탑재된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미국 레이시온사의 '팔랑스' 등 외국산 무기체계를 대체하게 된다. 향후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팔랑스와 골키퍼의 방어력이 날로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는 위협에 대응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우리의 방위산업 기술력이면 '한국형 CIWS'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 개발 사업에 이어 CIWS-Ⅱ의 개발 사업에서도 다시 맞붙었다. 특히 양사는 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서 CIWS-Ⅱ 실물모형(목업, Mock-up)과 핵심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 소형함정까지 탐지·추적 할 수 있는 에이사(AESA) 레이다(다기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함정용 사격제원계산장치 △함정용 장비를 CIWS-II에 최적화해 적용한 전자광학추적장비까지 고도화되고 다양화된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WS-II 체계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골키퍼' 창정비(Overhaul)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향후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CIWS-Ⅱ 체계개발 사업은 업체 주관으로 진행되는 만큼 개발 역량을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느냐가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방산업계의 오랜 맞수인 양사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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