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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지열, 소똥 등 비트코인 이색 채굴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08:55

수정 2021.06.10 16:29

비트코인 채굴 이미지 사진. 바이두뉴스 캡쳐
비트코인 채굴 이미지 사진. 바이두뉴스 캡쳐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화산 지열과 소똥 등 다야한 에너지원이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 과도한 전력이 사용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진행된 음성 채팅에서 엘살바도르 지열발전 국영기업인 ‘라지오(LaGeo)'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화산 지열은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며 "환경 친화적인 비트코인 채굴 허브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발전소 주변에 산업단지도 조성해 값싼 청정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이러한 시설들을 이상적인 장소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도 부켈레 대통령의 전력 계획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엘살바도르 의회는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수용 제안을 승인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포브스지는 부켈레 대통령의 계획대로 라지오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할 경우 엘살바도르가 빠른 속도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채굴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화산 지열을 이용해 생산하는 에너지로 비트코인 채굴 인기가 높은 국가로 아이슬란드가 있다..

한편, 영국 웨일스의 한 농장이 가상자산 채굴장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소의 배설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화제다. 이날 BBC방송은 웨일스 덴빅셔의 스노우도니아 국립공원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필립 휴즈의 사례를 보도했다.

휴즈는 양과 소를 키우는 농장 옆에 가상자산 채굴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전기를 부패되는 소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 생산 공정은 ‘무산소성 소화’로도 불린다.

산소가 아닌 미생물로 배설물을 분해시켜 메탄가스를 생산하며 온실가스를 대기로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남은 찌꺼기는 거름으로 사용된다.

이더리움 채굴을 하고 있는 휴즈씨는 수입이 괜찮지만 “그날 그날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해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B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이더리움도 전기를 많이 소모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비해서는 훨씬 적으며 앞으로 더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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