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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불참에 韓 '올림픽 구상' 좌초..통일부 "스포츠 교류 노력은 지속"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3:07

수정 2021.06.10 13:07

IOC, 北 도쿄 올림픽 출전권 재할당 논의
北 불참에 文 대통령 '올림픽 구상' 무산
통일부 "스포츠 교류 통해 남북 평화 모색할 것"
이인영 "2025 골프대회 금강산 유치 위해 협력"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4월 6일 밝혔다. 북한 당국은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평양에서 열린 올림픽위원회 회의 중 연설하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4월 6일 밝혔다. 북한 당국은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평양에서 열린 올림픽위원회 회의 중 연설하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7월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 물꼬를 트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올림픽 구상'이 무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 출전권을 타국에 재분배한다고 하면서 사실상 불참 결정을 되돌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협력이 증진되기를 바랐는데 아쉽다"며 "다만 정부는 국제 경기·대회 남북 공동 진출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 진전 기회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IOC에서 올림픽 출전권 분배 논의가 나온 것을 보면, 현재 시점에서 북한 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국자는 "다만 북한 올림픽 참가 문제는 IOC가 각국 올림픽 위원회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공식 결정 여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IOC가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 올림픽 출전권을 타국 등에 재할당하기로 한 것과 관련, 통일부도 북한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지난 4월 북한은 북한 체육성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 위원회 총회 결과 '코로나19 보건 위기 상황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IOC와 북한 올림픽 위원회 등이 올림픽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북한 측의 입장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임스 맥클로드 IOC 올림픽연대 국장은 지난 8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올림픽 출전권을 다른 곳에 재할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올림픽 불참에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밝힌 이른바 '올림픽 구상'도 좌초됐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도쿄 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또한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협력을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올림픽 구상은 무산됐지만 정부는 향후에도 남북 간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국제 경기·대회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 진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다양한 국제 경기·대회를 비롯해서 남북한 평화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 겸 아난티그룹 회장을 만나 2025 세계골프선수권대회 '금강산 유치'를 위해 정부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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