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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장에 가상자산 거래도 반토막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4:36

수정 2021.06.14 14:37

4월 30조원 넘던 국내 일 거래량, 10조원 아래로 축소
대장주 식으면서 몇몇 알트코인 위주 산발적 반등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달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6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 거래량도 급감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6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 거래량도 급감했다. /사진=뉴스1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6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93억7200만달러(약 10조4500억원)로 전월대비 6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평균 거래액은 지난 4월 218억9200만달러(약 24조4200억원), 5월에는 235억7800만달러(약 26조3000억원)에 달해 국내 코스피-코스닥 거래량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뿜었었다.


집계된 가상자산 거래소는 코인마켓캡에서 거래액을 취합하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코인빗, 프로비트, 포블게이트, 코어닥스, 후오비코리아, 고팍스, 체인엑스, 지닥, 비둘기지갑, 비트소닉이다.

비트코인 급락에 가상자산 투자 주춤

지난 4월 14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8199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날 4500만원 선으로 두 달만에 약 45% 급락했다. 5월 들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 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사 등이 이어지면서 대폭락장을 겪은 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이 이어진 후 6월 들어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번 달 들어 가상자산 거래액은 코스피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4월과 5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은 각각 15조7400억원, 15조9800억원이었다. 가상자산 일 평균 거래액이 코스피보다 각각 약 9조원, 약 10조원 가량 많았다. 반면 6월은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액이 10조4500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11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 17조6200억원으로 7조원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업비트는 이달 일 거래량 6조원으로 시작해 8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4조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빗썸과 코인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4월 일 거래량 5조원을 넘긴 빗썸은 현재 하루 거래 규모가 1조원대로 축소됐고, 코인원도 일 거래량 5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원 역시 지난 4월 하루 거래량 2조원을 넘기며 거래량을 대거 흡수했다.

김치프리미엄도 3%대로 축소

올해 한때 20%씩 치솟았던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도 크게 빠지면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 가격과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에의 가상자산 시세 차이를 의미한다. 김치 프리미엄이 커질 경우 가상자산 시세도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김치 프리미엄 추적 사이트 scolkg에 따르면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가를 기록한 지난 4월 14일 20%를 넘길 정도로 높아졌으나 현재는 3%로 크게 줄었다.


국내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3~4월에 비해 확실히 투자시장 분위기가 식었다"며 "시장도 대장주 보단 몇몇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위주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들어 비트코인 거래액도 전년 수준으로 줄었다.
이달 일 평균 비트코인 거래액은 348억달러(약 38조원)로 지난 달 670억달러(약 74조원)보다 50% 가까이 빠졌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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