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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 오늘 결정된다, 변화 열망 후폭풍 분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1 06:00

수정 2021.06.11 06:00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중요한 건 전대 후폭풍
이준석이 던진 '세대교체론' 화두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사진=뉴스1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내년 3월9일 '대선 승리'를 목표로 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율이 50%에 육박하고 여론의 큰 관심을 받는 등 최대 흥행을 이룬 가운데, '이준석 신드롬'으로 인한 세대교체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이번 당권 경쟁의 여파가 향후 대권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다만, 당 대표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와 별개로, 정치권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어닥쳤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마다 마지막 호소 "대선승리"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 온 이준석 후보와 이를 추격중인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전대를 하루 앞둔 이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 내일부터 대선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며 '당 대표의 무게와 책임을 아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또 "여론과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특정 후보에 대한 바람이 내년 대선을 관리하는데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직격했다.

주 후보는 이번 전대가 '대통합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SNS를 통해 "마지막까지 정권교체를 위해 올바른 선택, 후회없을 선택을 해달라"며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하는 데 길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별도의 공식 메시지를 내지 않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대신 라디오 인터뷰에 잇달아 출연해 다양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첫 공개 행보를 긍정적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 와전된 언어가 생기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공개행보를 자주 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진짜 중요한 건 '전대 후 쇄신'

이런 가운데, 유력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와 나 후보간의 신경전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한 당내 우려가 나오면서 '뒤끝 없는' 마무리가 중요할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몸값을 끌어올린 만큼 당내 큰 자산으로, 대선을 앞두고 똘똘 뭉쳐 각자의 역량 발휘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서다.

한편 최종 승자가 가려짐에 따라 후보간 희비는 크게 엇갈리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이 중시해야할 가치와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대교체, 새로운 인물론, 공정을 기치로 한 당 쇄신 등 이준석 후보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에 대한 필요성을 사실상 모든 당권주자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전대 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분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그 어느 선거보다도 저에게는 힘들고 버거운 선거였다"며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끝내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다는 그 냉정한 질서를 깨달았다"고 했다.

이렇듯 '세대교체론'이 정치권 전체의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여야 모두 선수·나이와는 별개로 거대한 변화를 마련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3월 대선 구도에까지 '신선함'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끊임 없는 쇄신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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