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文, 흉금 터놓고 日과 대화 희망...G7서 만나는 게 상식"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1 10:10

수정 2021.06.11 10:11

강창일 대사, 아사히신문 인터뷰 
"日전제조건 붙이지 말고 대화 응하는 게 중요"
"외교는 한쪽의 100%승리란 없어" 
강창일 주일 대사. 뉴스1
강창일 주일 대사.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이라며 "일본 측이 전제 조건을 붙이지 말고 우선 대화에 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11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 한국도 초청받아, 동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양국이 만나는 것은 상식이 아니겠느냐"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선 "어른스럽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 대사는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징용,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해 일본 측에 구체적인 제안을 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아 같이 선택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외교는 전쟁이 아니다.
한쪽의 100% 승리는 있을 수 없다"며 서로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장관 간 회담도 열어야 하고 국장급 수준에서 자주 실무적인 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내년 3월의 한국 대선을 앞두고 올 11~12월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 일본 관련 이슈가 큰 화두로 부상하고 반일 감정 문제도 돌출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지난 7일 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각하된 것에 대해 "한국은 완전한 삼권분립이 이뤄져 있어 사법부 판결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이번 판결은 판사가 자신의 양심과 법리에 따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1심이어서 대법원에서 다시 확정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그 전에 외교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