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단독]베일 벗는 한은 'CBDC', 14일 금융권 대상 비대면 설명회 진행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3 06:00

수정 2021.06.14 09:46

한국은행, 14일 은행·카드·보험·증권사에 비공개 설명회 알려
모의테스트 계획 등 주요 내용 최초 공개하고 궁금증 해소
교환·이체·결제 등 CBDC 유통 준비 시중은행 초미의 관심사
[단독]베일 벗는 한은 'CBDC', 14일 금융권 대상 비대면 설명회 진행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대비한 사전 준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히 한은은 14일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CBDC와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은이 CBDC에 대해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설명을 하기는 처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결제국은 은행·카드·보험·증권사 등 모든 금융업계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위원들에게 ‘CBDC 연구 현황 관련 설명회 개최 안내’ 공문을 보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한은과 금융권이 IT인프라를 활용한 금융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만든 협의체다. 2016년 4월에는 핀테크 업체까지 참가기관을 확대한 바 있다.
산하에는 디지털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해 지급결제 혁신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공동추진을 발굴하는 업무를 해오고 있다.

설명회 대상은 각 금융기관의 금융정보화추진실무협의회 위원들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동안 자체구축한 원격회의시스템을 통해 비공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각 업계는 각자 주어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참석할 수 있다.

한은이 비공개 설명회를 여는 이유는 이미 시중은행을 포함한 관련업계가 CBDC 참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CDBC 발행을 대비한 블록체인 망 구축 준비에 들어갔고, LG CNS 등 IT서비스업체도 참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일찌감치 CDBC 발행 관련사업에 공 들여왔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지만 유통과정에서 시중은행이 참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처럼 만들어진 디지털화폐가 인터넷 망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통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CBDC를 전용 구축망에 올렸을 때 교환·이체·결제 등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치고 나갈 수 있는 키를 잡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LG CNS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CBDC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고, 하나은행도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CBDC 기술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도 포스텍과 디지털혁신 연구센터를 통해 블록체인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한국은행 창립 71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핀테크 확산, 전자지급수단 다양화 등 지급결제 부문의 혁신은 안전성에 기반해 추진돼야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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