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남방'추진하는 韓, 美와 中 누구 손잡나[글로벌리포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3 20:01

수정 2021.06.13 21:54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는 중국을 축으로 한 거대 경제권 구상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에 반기를 드는 성격이 짙다. 따라서 미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과 함께 '더 나은 세계재건'(B3W)을 출범키로 한 것도 이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일대일로 참여 여부를 놓고 끊임없이 논란이 있어왔다.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을 배척할 수도, 동맹국 미국을 사실상 무시할 수도 없는 '극도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일대일로를 검색해보면 중국의 의도를 일부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실크로드의 새로운 길로 기록된 부분이다.
바이두는 일대일로의 북쪽 A라인을 미국, 캐나다에서부터 일본, '한국'을 지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몽골, 러시아, 유럽까지 연결시켜 놨다. 해당 내용은 올해 4월말 업데이트 됐다.

한국에 대한 일대일로 참여 요구는 한·중 외교관계에서도 수시로 드러난다. 2019년 3월 중국 정부는 양국 총리의 회담 뒤 "한국 측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파장은 한동안 이어졌다.

같은 해 5월 중국 관영 매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하성 주중 대사에게 신임장을 주면서 한국 정부가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랴오닝성 정부가 단둥을 관문 삼아 일대일로를 한반도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신남방·북방 정책과 일대일로의 접점을 찾아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수준의 협력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의미를 두고 자의적 해석을 할 여지는 여전하다. 연계 협력 사업을 일대일로 연장선에 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일대일로는 거대 경제권 형성이지만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책 대화, 교통 등 인프라 건설, 투자·무역·금융 협력, 인적교류도 일대일로의 방법이며 유학생·관광·대학생 왕래도 전략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산시성은 이달 7일부터 시작된 국제학생문화예술 행사에도 '일대일로'를 행사명에 붙였으며 한 중국 매체는 행사에서 한국문화주간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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