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체국 택배노조, 여의도 청사 기습 점거…"사회적합의 걸림돌"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3:51

수정 2021.06.14 13:5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14일 "사회적 합의 이행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긴급 점거농성에 돌입한다"며 "국가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 합의의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점거농성에 참여한 택배노동자들은 약 120명이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4일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포위탁배달원들에 대해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개인별 분류 시행 시까지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제시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분류비용 지급까지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매달 받아보는 수수료 지급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비용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노조는 이와 같은 우정사업본부의 행태의 해결 없이 사회적 합의 타결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가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노조는 "주평균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결국 또 한명의 롯데택배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면서 "쓰러진 노동자의 가족과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쓰러진 택배노동자는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하여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것은 주 8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음에도 받은 수수료임금이 부가세와 대리점 관리비를 제외하고 400만원이라는 점"이라며 "여기서 차량유지관리비, 기타 경비들을 제외하면 350만원 정도이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구조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부와 택배사들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이미 적정물량과 적정수수료라는 의제로 합의 수준에서 논의해왔던 것을 뒤엎고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물량만 줄이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 생겨날 생계문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로로 죽기 싫으면 굶어 죽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가 다시 한번 열린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 결렬을 이유로 지난 8일부터 파업에 나서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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