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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손실이냐, 근손실이냐" 고민되나요?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4:31

수정 2021.06.14 15:04

탈모약은 DHT 생성을 억제할 뿐
[파이낸셜뉴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고, DHT가 두피의 모낭을 자극하면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모약은 남성호르몬의 대사를 억제해 DHT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하죠.

이를 두고 탈모약을 먹으면 근육을 키우는 데 필요한 남성호르몬이 줄어, 근손실이 온다는 말도 있는데요. 정말 탈모약이 근육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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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습니다. 탈모약을 복용하더라도 모발과 근육을 모두 지킬 수 있어요. 탈모약은 근육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사실 탈모약이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본래 남성호르몬이 많은 사람일수록, 탈모약을 먹더라도 남성호르몬의 수치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또한 전체 테스토스테론의 5~10%가 DHT로 바뀐다고 알려졌는데, 이 변화를 억제하면 DHT로 전환돼야 할 테스토스테론 중 일부는 그대로 남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DHT는 줄지만, 테스토스테론은 더 많아지는 셈이죠.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연구에 따르면,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를 매일 5mg씩 먹었을 때 DHT의 농도는 78.6% 감소하고,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는 1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양은 많지 않아서 근육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탈모약이 남성호르몬의 농도를 낮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덧붙여 탈모약을 먹으면 여성호르몬 농도도 높아지지만, 증가치가 정상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부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moasis@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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