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수영구 수영·망미동과 서구 부민동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이 첫 걸음마를 뗐다.
14일 부산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산시에서 열린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사전타당성검토 심의에서 (가칭)수영·망미 재개발과 (가칭)부민3 재개발 사업이 심의를 ‘통과’했다. 같은 날 심의에 오른 연제구 거제동 거제경남아파트는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먼저 (가칭)수영·망미 재개발 추진사업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484-1번지 일원 면적 8만 4500㎡를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타에는 전체 주민 중 72%가 재개발 사업에 동의했으며, 주거정비지수는 71점을 얻었다.
앞서 관할 지자체에서는 동림맨션, 복음맨션, 크라운아파트 등 낡고 작은 규모의 공동주택을 구역에 편입하도록 보완 요청하도록 내렸고, 이를 추진위가 수용해 사업 면적이 더 커졌다. 이 구역은 수영강변을 끼고 있고 평지 사업지에다가 센텀시티과 근접한 점 등 주변 정주여건이 좋아 이미 건설업계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재개발은 얼마나 신속하게 하느냐 얼마나 투명하게 하느냐 그리고 주민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추진위는 주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가칭)부민3 재개발 추진사업은 부산 서구 부민동3가 7-43번지 일원 면적 3만 4765.6㎡을 사업 구역으로 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 중 76.2%가 재개발 사업에 동의했으며, 이번 심의에서 주거정비지수 95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부민3재개발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인근 아미산 방향으로 경사로를 따라 이뤄진 빌라촌이다. 지난 2018년 주민들 사이에 재개발을 원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 사전타당성 통과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심의에서 부산시는 향후 교통체계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전엔 원도심에서 재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민들이 살았다. 특히 재난에서도 매우 취약했다. 하지만 2030정비기본계획 이후로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우수한 명품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거제경남아파트(연제구 거제동 38-45·총 384세대)도 재건축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2020 부산시도시및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오다가 이번에 사전타당성 절차를 밟았다. 이미 관할 지자체의 현지조사를 마치고 올해 3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조건부 통과’했다. 따라서 이번 사전타당성을 통과하면 2차 정밀안전진단, 즉 적정성 검토 단계로 바로 넘어가게 된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는 통상 6개월가량 소요된다. 사전타당성검토 심의 결과는 내주 나올 전망이다. 거제경남아파트는 1984년 9월 입주해 올해로 38년을 맞았다.
한편, 사전타당성 검토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희망하는 입안권자가 합리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동의 60%와 기본 계획서를 마련해오면 관할 지자체가 주거정비지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비사업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도시정비사업의 첫 행정절차다. 주거정비지수는 종합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얻어야 통과할 수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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