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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역할 강조한 WB "산업 생산성 높일 신기술"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7:43

수정 2021.06.14 17:43

한국사무소 박진희·이수향 담당관
"국가별 최적화 솔루션 필요" 강조
"블록체인은 기존의 경제·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흥미로운 신기술 입니다. 기존 경제 시스템의 거래 비용을 크게 절감해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경제시스템에 적용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국제기구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채권 본드아이(Bond-i)를 발행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채권 도입을 검토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최근 동아태지역 혁신과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솔루션 도입과 확장을 통해 세계은행 프로젝트와 회원국 지원에 본격 나섰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박진희 이노베이션&테크놀로지 담당관과 이수향 금융부문 담당관은 14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금융과 에너지, 공급망, 지적재산권 관리, 공공 부문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빈곤 퇴치에 큰 역할"

세계은행은 설립 목표인 세계 빈곤 퇴치와 공동 번영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케냐 근로자들을 위한 '마이크로 연금'이 대표적이다. 금융산업이 빈약한 케냐의 특성상 근로자들이 연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리인을 이용해야 했다. 그만큼 등록절차가 복잡했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세계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케냐 연금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박진희 이수향 담당관은 "블록체인을 포함한 신기술 기반 솔루션들은 교육과 보건, 토지, 공급망, 수도시설, 융포용, 기후변화, 농업, 노동 이동 등 다양한 분야에 향상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기술·규제 수준 맞는 솔루션 필요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에 블록체인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각 국의 기술적 발전 수준이나 규제 측면에서 리스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혁신적인 기술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디지털 준비 정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와 인프라, 숙련된 노동자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미흡할 정도로 IT인프라가 부족하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 운영에 장애가 된다.
IT 전문 인력의 부족 또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섣불리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사업을 도입했다가 회원국이 수혜를 입기는커녕 막대한 비용만 초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두 사람은 "블록체인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과 이의 적용 가능성, 설계 원리, 국가 디지털 인프라 보안 등을 이해하는 데는 국가간 격차가 존재한다"며 "세계은행이 회원국에게 자문하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설계할 때에는 전제조건 및 인프라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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