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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마이데이터 시행 앞두고 ‘초개인화 마케팅’ 시동

카드·보험사 등과 데이터 제휴
AI가 고객 취향·생활패턴 등 분석
맞춤 자산관리·금융상품 등 제공
은행, 마이데이터 시행 앞두고 ‘초개인화 마케팅’ 시동
국내 시중은행들이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초개인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고객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가 없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은행들이 마이데이터서비스와 맞물려 이종산업과 고객 데이터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다양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내 '화이트리스트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에 접속하면 인공지능(AI)가 자동으로 고객의 신용정보 등을 활용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분석한 후 고객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는 고객별로 신용점수와 대출 상황이 달라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초개인화 마케팅의 일환이다. 현재 은행들은 문자 등을 통해 다수의 고객에게 대출 광고를 하지 않는다. 이는 모두 보이스피싱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앱에 접속했을 때만 고객의 상황에 맞는 대출상품을 추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초개인화 서비스에 공을 들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금융 DNA MAP 프로젝트'을 통해 초개인화 마케팅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금융 DNA MAP은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 목적에 따라 최적의 고객 그룹을 빠르게 추출해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관련 사업부서 협의, 데이터 수집, 분석 모델링과 마케팅 적용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던 기존의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고객의 다양한 정보와 행동패턴 등을 분석해 고객 각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 정보만 제공하는 개인화 마케팅도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자산 분석을 비롯해 개인 생활스타일까지 반영한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자산관리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의 초개인화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은 생활 밀접형 정보로는 고객의 총 결제규모 정도만 갖고 있어 초개인화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정보들이 정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은행들이 점차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 은행들의 초개인화 마케팅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개인화서비스를 제공하느냐, 못하느냐가 마이데이터시대의 은행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도 카드사, 보험사 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회사와도 업무 협약을 추진해 이전보다 폭넓은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 더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