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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3300만원’ 아파트 제친 오피스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4 18:24

수정 2021.06.14 18:24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 1년새 60%↑
분상제 등 아파트보다 규제 적어
청약 경쟁률 높아지며 몸값 상승
‘분양가 3300만원’ 아파트 제친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재로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가 일년 새 60% 이상 급등했다.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데다 분양가를 높여도 시장에서 잘 팔리자 몸값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325만원으로 지난해 2069만원보다 60.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3년간 2000만원 초반대의 분양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3000만원을 돌파하며 분양가가 급등한 것이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올해 서울 민간 분양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637만원으로,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688만원이나 낮다는 점이다.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지만 오피스텔은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인기가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가만 10억원이 넘는 고급형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된 것도 분양가격을 상승시키는데 한 몫 한 것으로 꼽힌다.

이에 올해 수도권에서 같은단지 내 동일한 전용면적의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분양가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올 1월 분양한 판교밸리오피스텔(84㎡)은 분양가가 10억 7300만원으로 같은 평형 아파트(8억5600만원)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282실 모집에 6만5503명이 몰리며 평균 232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달 저렴한 분양가로 역대급 경쟁률을 나타냈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84㎡)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해당단지의 아파트는 분양가가 4억8867만원에 책정됐지만, 오피스텔은 9억1660만원으로 두 배 가량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디에트로 퍼스티지 오피스텔의 청약이 16~17일 예정돼 고분양가에도 흥행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 통제를 받는 아파트대신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대신 차익을 얻으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분양성적이 좋은 이상 이같은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