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잔액 121조원·종목 828개 집계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거래소는 15일 우리나라가 전 세계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7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사회공헌채권으로도 불린다.
거래소는 SRI채권 발행지원 및 관련 정보의 원스톱 제공을 위해 지난해 6월15일 전용 세그먼트(정보포털)를 개설했다. 이날 개설 1주년을 맞아 SRI채권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SRI채권은 2018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해 역사는 단기간에 급성장했다.2018년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SRI채권의 시초다.
2018년 1.3조였던 상장잔액은 올해 6월 현재 121조로 92배 증가했다. 이 기간 종목 수는 5개에서 828개로 165배 늘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 면에서 미국과 프랑스, 초국가 국제기구, 독일, 네덜란드, 중국에 이어 7위로 성장했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후 1년간 SRI채권 상장 금액과 종목, 기관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개설 후 신규상장 금액은 개설전보다 48% 증가한 72.3조원, 상장종목은 62% 증가한 504개, 상장기관은 571% 증가한 94개를 기록했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이후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개설 이후 일반기업의 SRI채권 상장금액・상장종목・상장기관은 각각 1567%, 1150%, 2150% 늘었다.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금액・상장종목・상장기관도 각각 253%, 397%, 400% 증가해 상장기관의 저변이 확대됐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활발히 참여해 현대자동차, SK, 롯데, LG그룹 등의 SRI채권 상장금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그룹이 1조원을 상회하는 SRI채권을 상장했다.
거래소는 이날 국내 SRI채권시장의 빠른 성장과 전용 세그먼트 조기 정착에 기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표창패를 수여했다. SRI채권 실적 등을 고려해 발행기관 3개사, 주관사 1개사, 외부평가기관 1개사를 선정했다.
발행기관은 녹색채권 현대카드, 사회적채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속가능채권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외부평가기관은 KPMG삼정 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사회책임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투자문화"라며 "수상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 부문의 새로운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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