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택배노조 "집회보장"vs "불법집회" 대치…한때 몸싸움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5 14:38

수정 2021.06.15 14:38

택배노조 대규모 상경투쟁…사회적합의 이행 촉구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택배노조와 경찰이 한때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윤홍집 기자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택배노조와 경찰이 한때 몸싸움을 벌였다. /사진=윤홍집 기자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대규모 '서울 상경투쟁'에 나선 가운데 집회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선 노조원과 경찰이 한때 몸싸움을 벌이며 마찰을 빚었다.

15일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약 4000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박2일에 걸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집단시위을 벌인다. 이날 시위는 기자회견 없이 노조 자체 집회로 진행된다.

택배노조 조합원 중에는 1박2일 시위에 대비해 커다란 배낭이나 간이 매트를 챙겨온 이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머리에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띠를 두르고 "평화집회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현장에 수백명의 조합원이 모이자 경찰은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다수가 집결해 구호를 제창하고 피케팅하는 것은 미신고 불법집회에 해당하고 감염병 관련법 위반"이라고 안내했다. 또 공원 측 요청으로 인해 무대 방송차량과 집회 시위용품, 음향 장비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이 반발하면서 노조원와 경찰관 사이에선 한때 몸싸움이 일었다. 한 노조원은 "밀고 들어가라", "경찰도 10인 이하만 있어라"고 외쳤고, 경찰은 노조원들을 막아섰다. 현장에선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 노조원의 외침과 "정당한 복무를 집행하는 경찰을 밀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는 경찰의 확성음이 뒤섞였다. 이후 심한 마찰은 사그라들었지만 경찰과의 대치는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선 오후 1시30분부터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회의에선 '분류 등 분과'에 관한 내용이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사회적 합의 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오후 10시엔 택배노동자 투쟁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전날부터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적으로 점거해 시위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경찰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주최 측에 대규모 상경집회 철회를 당부하며 방역수칙 위반 시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전날 보도자료를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서울시 등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현장조치할 것"이라며 "방역수칙 위반 시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해산절차 진행 및 사법·행정처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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