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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OK저축銀의 아쉬운 '나홀로' 침묵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06:00

수정 2021.06.16 11:15

[파이낸셜뉴스]
[현장클릭] OK저축銀의 아쉬운 '나홀로' 침묵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를 앞두고 저축은행업권에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낮아진 최고금리를 소급적용할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 저축은행업계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모든 저축은행은 2018년 11월 1일 이후 발생한 대출과 향후 신규 대출에 대한 금리를 20% 이하로 적용해야한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분은 이 개정법령에 포함되지 않은 '2018년 11월 이전의 대출 건'에 대해서도 인하된 금리를 적용할지 여부다.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부작용으로 저신용 취약차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이들의 부담을 최소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각 저축은행 실무진들과 비대면 회의를 갖고, 개정법령에 포함되지 않은 대출 건에 대해서도 인하된 금리를 소급적용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기도했다.


물론 2018년 11월 이전 대출건에 대해 소급적용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거의 모든 저축은행들이 소급적용 범위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은 모든 대출에 대해 낮아진 금리를 소급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형사인 OK저축은행만 유독 이 논의와 관련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간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것과 달리 정작 저신용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대형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96.5% 늘어난 776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급적용 여부 결정은 회사의 몫"이라면서도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린다면서 정작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은 한 발 물러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OK저축은행은 개정법령에 해당되지 않는 대출까지 인하된 최고금리를 소급하면 그 규모가 약 3000억원이 넘어 단기간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018년 11월 이전에 실행된 대출채권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카드·캐피탈 업계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행일 전 이용자에게도 낮아진 최고금리를 소급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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