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호가격 8월부터 10% 올라… 건자재값 줄인상 도화선 되나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5 18:11

수정 2021.06.16 10:00

일시적 공급 부족 등 유가 급등
PVC·MMA 원자재값 밀어올려
건설 호조로 수요 증가도 한 몫
창호가격 8월부터 10% 올라… 건자재값 줄인상 도화선 되나
건자재 업체들이 창호가격 줄인상에 나선다. 올해들어 두번째다. 주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의 고공행진이 꺽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가 최근 두달새 30%가량 치솟은 게 결정타가 됐다. 하반기에 가격인상이 본격화되면 인테리어 비용 증가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PVC 가격치솟고 재고 바닥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KCC, 현대L&C, 동화기업, 이건창호 등 국내 주요 건자재 업체들이 오는 8월 창호가격을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창호의 원가비중이 높은 PVC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주변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가동이 중단된 영향으로 PVC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PVC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0%나 올랐다. 4~5월까지 두달동안에만 30%가까이 급등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정보 서비스 업체(Platts)에 따르면 PVC는 CFR CHINA 기준으로 올 2월 t당 1190달러에서 지난 5월 1425달러로 3개월 사이 28.5%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각국 경기부양과 일시적인 공급 부족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PVC가격을 밀어올렸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70달러수준이다. 유가가 오르면 창호와 바닥재 등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건축자재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가격인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인프라·건설 호조로 PVC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PVC 업체들이 대량 생산체제를 가동중이지만, 최근에는 재고물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자재 도미노 인상되나

지난 3~4월에 LG하우시스, KCC, 현대L&C 등은 창호 가격을 두자릿수 인상한 바 있다. 하반기에 또다시 10% 내외의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올해들어서만 두번째다. 이번에 인상률은 8~10%선이다. 현재 LG하우시스 6~9%, KCC 9%, 현대 L&C는 10% 수준에서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와 KCC는 국내 창호업계 투톱으로 국내 전체 창호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들 업체가 가격인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창호업체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이 인테리어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장고를 거듭했다"면서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창호가격 인상이 다른 건자재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고, 건설·부동산 업황이 개선되면서 바닥재 등 건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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