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광석 t당 220달러 다시 돌파… 철강재 가격 추가 인상 예고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5 18:12

수정 2021.06.15 18:12

中원자재 안정화에도 한달만에↑
국내 철강사 내달에도 인상 기조
포스코, 7월 열연값 t당 10만원↑
"100% 가동해도 공급 부족 지속"
철광석 가격이 한달 만에 t당 22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철광석 가격이 한달 만에 t당 22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철광석 가격이 중국 정부의 원자재 안정화 조치에도 한 달 만에 톤(t)당 22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7월에도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향후 철강재 가격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7월 주문 투입분 열연 유통가격을 t당 10만원 인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은 자동차,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들어 6월까지 6개월 연속 철강재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심화 등에 따라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철광석 가격은 t당 220달러를 재돌파했다.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전날 t당 220.77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18일(224.44달러) 이후 한달여 만에 22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철광석 가격은 5월 12일 t당 2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달 27일 189.73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 정부가 원자재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며 철광석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일 자국내 철강 수요와 국내 철강가격 완화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면서 철강 수출에 대한 수출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기한 데 이어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의 투기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이로인해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이달 8일 t당 5584위안으로, 지난달 12일 사상 최고가 (t당 6800위안) 대비 17.9%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발 억제책에도 철강 수요가 넘쳐나면서 철광석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철강 내수 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열연 가격은 7월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열연 유통가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인 t당 130만원을 기록한 뒤 3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열연 가격은 연초 t당 84만원 대비 54.8% 급등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 개선 기대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며 모든 생산 공정을 100%로 가동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감산 및 수요 증가 등 공급 부족이 지속돼 철강재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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