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롯데 vs 신세계… 이베이 인수전 16일 윤곽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5 18:29

수정 2021.06.15 18:29

4조원대 제시한 신세계 우위에
이베이 기대 못미쳐 유찰 가능성도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 공룡' 2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결론이 이르면 16일 나올 전망이다. 신세계가 인수금액에서 우위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유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16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인 이베이의 연례 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가 제시한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롯데가 3조원 중후반대, 신세계가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액에서 신세계 측이 우위를 선점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어느 쪽이 인수하든 e커머스 업계의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이 명확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의 e커머스 업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5%와 3% 수준이지만 1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수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업계 1위인 네이버는 18%, 2위 쿠팡은 1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모두 막강한 오프라인 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고객 점유율과 e커머스 노하우에 롯데와 신세계가 갖춘 오프라인 유통망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물리적 병합을 넘어 화학적·유기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숙제가 있지만 성공할 경우 단순히 점유율을 합한 것 이상의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유찰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당초 이베이 측이 기대했던 금액인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베이가 제시한 금액이 업계가 바라보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한참 웃돌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찰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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