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안철수 "합당하면 당명 교체 당연" 이준석 "애초 협상안에 없던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18:30

수정 2021.06.17 09:53

첫 공식회동서 치열한 신경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예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예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양당의 주요 과제인 합당 논의의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통합을 위한 실무협상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나 양측은 이날 통합 당의 '당명' 문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으로 안철수 대표를 예방했다.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 2018년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추진 당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토크 콘서트에서 모인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양당이 당명 등 이견이 곳곳에서 노출면서 앞으로 합당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실무협상에서 당명 교체, 당헌당규 개정 등 새로운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가치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당명과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 대표와의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권 원내대표가) 아마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걸로 생각한다"라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그건(당 이름 교체) 당연한 거 아니겠나"라며 권 원내대표와 같은 뜻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의 협상안에 있어서는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내용(당명 개정)이 들어있지 않았다"며 "그건 실무선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에둘러 반대입장을 전했다.

다만 두 대표는 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선 합당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안 대표는 "이 대표의 당선은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자 제1야당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제1야당과 더 넓은 범야권이 혁신하고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보여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가 예전에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고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동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양당 간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