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견 건설사 성정, 이스타항공 1100억에 인수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18:32

수정 2021.06.16 18:32

다음달 2일 정밀실사후 계약 체결
2500억 부채·노사갈등 해결 과제
지난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무산 이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사실상 결정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르면 17일 서울회생법원에 우선 매수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액은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1100억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성정은 본입찰에 참여해 1100억원을 써낸 쌍방울보다 당초 100억원가량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본입찰에서 제시된 금액이 우선 매수권자가 제시한 금액보다 높으면 우선 매수권자에게 다시 한번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
성정이 콜옵션을 행사해 쌍방울과 동일한 인수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최종 인수자가 될 전망이다.

충남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으며,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 수준으로 기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성정이 최종 인수자가 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다. 2500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노사 간의 갈등 해결이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 이후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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