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베이 인수전, 정용진 웃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18:42

수정 2021.06.16 18:42

신세계, 우선협상자 선정
이베이 인수전, 정용진 웃었다
이베이 인수전, 정용진 웃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사진)의 승부수가 통했다. 신세계와 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쥐면서 e커머스 업계 판도가 격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연합과 동시에 거래액 20조원의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며 쿠팡과의 날 선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노릴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 이마트를 선정했다. 사실상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가 승리를 거둔 셈이다.


지난 7일 본입찰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롯데는 단독으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빠지고, 본입찰에는 신세계와 롯데만 참여하면서 '유통 공룡' 간의 승부가 벌어졌다.

승패를 가른 것은 역시 인수금액이다. 롯데가 3조원 중반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한 반면, 신세계는 4조원대의 과감한 베팅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 금액 중 20%가량은 네이버가 부담할 전망이다.

롯데 측은 '승자의 저주'를 가장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점유율을 더하는 물리적 결합이 아닌, 플랫폼과 서비스의 유기적 통합이 어긋날 경우 이도 저도 아닌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와 신세계가 제시한 인수금액 모두 이베이 측이 희망했던 가격(5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유찰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이베이 본사는 매각을 선택했다.


신세계는 단숨에 e커머스 '톱3'에 올라서게 된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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