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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다음주 서울서 마주 앉는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8:00

수정 2021.06.18 13:05

성김 대북특별대표 19일부터 23일까지 방한
후나코시 日 외무성 국장도 방한 예정
21일 한미일·한미·한일 수석대표 연쇄 협의
北 협상 테이블 끌어낼 구체적 방법 나오나
노규덕(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노규덕(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오는 21일 한국에서 3자 협의를 가지고 대북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같은 기간 방한하면서 '한미일 3자 협의'가 성사됐다. 이번 협의에서 꼼짝 않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성김 대표, 후나코시 국장과 한미일 3자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노 본부장은 성김 대표, 후나코시 국장과 각각 한미·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미일 3국이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성김 대표는 대북특별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성김 대표가 19일부터 23일까지 방한한다고 확인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본부장이 성김 대표와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지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한 모든 방안들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김 대표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일정 외에도 방한 중 통일부 당국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성김 대표가 방한 기간 통일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성김 대표가 만날 당국자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23일 오전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22일 통일부 당국자 등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성김 대표, 후나코시 국장의 잇따른 방한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은 대북정책을 보다 세밀하게 조율하고 3국 협력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실용적이고 조정된 '외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2+2 장관 회의 등 계기로 완전히 조율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본 또한 북한문제에 대한 한국과의 공조에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꼼짝 않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구체적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현재 '자력갱생'과 '반사회주의투쟁'에 몰두하며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경제 과업 달성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평론가 명의의 글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국 미사일 지침 해제를 비판한 이후, 대외 사안에 '침묵'해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를 요구한다"는 성명이 나온 후에도 북한은 이례적으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직접적으로 '식량난'을 언급할 만큼 북한 식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협의에서 식량, 백신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 방안이 나올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한국 측은 코백스(COVAX)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백신 '직접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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