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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매' 자임한 추미애, 尹 집중공격 "이유 있었네"

윤석열 대항마로 여권 지지율 3위권으로 상승세
尹 때려 존재감 부각…"윤석열, 내가 가장 잘 알아"
'꿩 잡는 매' 자임한 추미애, 尹 집중공격 "이유 있었네"
[서울=뉴시스]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료=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달 중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알앤써치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추 전 장관은 6.8%의 지지율로 이재명 경기지사(33.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2.9%)의 뒤를 이었다.

기존에 여권 잠룡 빅3로 불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3.6%)와 '이준석 돌풍'을 타고 최근 주목도가 급상승한 '79세대' 박용진 의원(4.1%)을 제치며 3위에 랭크된 것이다.

지지율 상승세와 더불어 추 전 장관도 최근 들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내가 (민주당)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며 "당도 아마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이 된다. 거기에 따라서 저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 측근에 따르면 본인의 출마 결심이 8부 능선을 넘어섰으며 이달 중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이 대권 링에 본격 등판하면 윤 전 총장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윤 전 총장과 징계 문제와 검찰개혁, 인사안 등을 놓고 갈등과 대립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법무장관 퇴임 후에도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목소리를 키워 온 만큼 대선 판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추 전 장관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도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것과 연동돼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른바 '윤석열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3일 MBN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바람 든 풍선 같다. 작은 바늘에도 약하다. 찔리는 순간 바로 끝"이라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전개했던 검증의 10분의1만 해도 빵빵한 풍선이 금방 터져버릴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의 대권행에 대해서는 "그가 했던 여러가지 수사를 정치적으로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증명을 해버리는 것"이라며 "검찰 권력이 남용되면 큰일 나기 때문에 중립을 검찰청법에 명시한 건데 그걸 깨면 반헌법적인 것이니 대단히 위험하다"고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의 '윤석열 때리기'는 그와의 구원(舊怨) 외에도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야권 지지율 1위 후보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강공으로 자신의 존재감도 부각시키고 여권 강성 지지층을 토대로 정치적 기반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그의 등판이 거꾸로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을 키우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추 전 장관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가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며 "아마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된 것 아닌가"라고 받아 넘겼다.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워준 데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엄존하는 가운데 일종의 '원죄 씻기' 차원에서 윤 전 총장을 몰아붙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추 전 장관도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내가 지휘감독자니까"라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꿩 잡는 매' 역할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윤석열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추미애 밖에 없다'는 프레임으로 대선 판에 승부수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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