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상청 "우리말 태풍 이름을 지어주세요"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0:00

수정 2021.06.20 10:00

6월21~7월5일 우리말 태풍 이름 공모전
지난해 8월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상청은 21일부터 7월 5일까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우리말 태풍 이름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 필리핀을 관통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고니(GONI)'를 대체할 태풍 이름을 찾기 위한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는 140개의 태풍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니'는 그 중 하나였다.


기상청은 태풍위원회 총회에 제출할 이름을 이번 공모전에서 국민의 의견을 들어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이름은 5개다. 선정된 5개 이름 중 3개의 후보 이름을 태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원국이 의미나 발음상 사용하기가 부적절해 거부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중 1개의 이름이 최종 결정되어 2022년부터 사용된다.

예전에도 기상청은 대국민 공모로 선정된 태풍 이름 후보를 제출했다. 2006년에는 '미리내', 2007년에는 '독수리'가 최종 확정된 바 있다.

태풍은 다른 자연현상과 달리 이름이 붙는다. 같은 지역에 여러 개 태풍이 동시에 생길 수 있어 서로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1999년까지는 미국에서 정한 이름으로 여성 또는 남성 이름을 사용해왔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차례대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에는 북한도 포함돼 있어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총 20개이다.

우리나라 태풍 이름은 특정 지역이나 단체와 연관되지 않기 위해 발음이 편리한 동·식물 이름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140개의 태풍 이름 중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에 대해 해당 이름의 퇴출을 요청할 수 있다.

올해 퇴출되는 5개의 이름에 포함된 '고니'는 2020년 필리핀을 관통해 25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 4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고이 이외에 린파(LINFA), 몰라베(MOLAVE), 봉퐁(VONGFONG), 밤꼬(VAMCO)가 이번에 태풍 명단에서 삭제된다.

고니를 대체할 태풍 이름은 내년 2월 말에 열리는 제54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확정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공모는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이 직접 만드는 태풍 이름'이라는 공감대를 조성할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기상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 이름 공모전은 15일간(6월 21일~7월 5일) 기상청 사이트에서 제출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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