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명 가상발전소 ‘첫발’…에너지전환 분수령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08:45

수정 2021.06.20 08:45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6월15일 창립총회 개최.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6월15일 창립총회 개최. 사진제공=광명시

【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공공부지와 유휴옥상에 발전소를 운영하고 각 발전소를 ‘공유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가상발전소 사업을 진행한다. 공유플랫폼이란 곳곳에 흩어진 태양광 발전설비와 수요를 가상으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광명시는 이 사업을 ㈜에이치에너지와 협의한 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방안’ 공모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총사업비 18억6900만원도 획득했다. 광명시는 이를 주관할 협동조합 구성을 위해 4월28일 시민공개설명회를 열어 관내 사회적경제단체들이 사업 주체가 되도록 도왔다.

이에 따라 전형근 행원 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김승복 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삼규 마을기업 광명은빛마을금빛가게 대표,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와 임삼례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운영위원이 발기인을 구성했다.


발기인은 매주 1회씩 6차례 회의를 통해 신산업에 대한 내용 공유, 옥상부지 확보, 정관 및 규약 내용 확인,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과정, 조합원 모집방법과 출자금과 펀드금액을 결정하고 15일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는 김승복, 이삼규, 전형근, 함일한을 이사로 선출하고 전형근을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감사로 임삼례를 승인했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공공기관 유휴부지와 시민, 건물주 등이 비어있는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이를 ‘공유플랫폼’으로 묶어 가상발전소로 운영한다. 에너지 전환 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시민 또는 옥상태양광을 공유해 기후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시민은 누구나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이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에이치에너지는 전력중개사업자로서 각각 개별로 설치된 태양광발전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생산된 전력을 중개하고 발전소 안정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을 하고 싶어도 자본이 부족하거나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한계가 있던 전-월세, 아파트 거주자도 이번 사업을 통해 펀드 형식으로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나눌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다세대주택, 아파트, 상업시설, 학교, 공공기관의 현재 사용하지 않는 옥상이나 지붕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해 환경파괴 없이 에너지 전환에 다가갈 수 있는 대목이 장점이다.


전형근 이사장은 “이 사업은 초기 설비투자부터, 발전사업 수익, 옥상임대 수익이 광명시민조합원 자금에서 시작해 조합원 이익으로 오고 시민에게는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선순환되며 광명에너지시장도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시민의 조합원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에이치에너지, 광명시와 함께 시민 옥상을 모집 중이며 참여 조합원 모집은 9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사업은 관이 주도하던 재생에너지 보급이 시민 주도로 넘어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산업 발굴로 탄소 제로 도시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