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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는 매출로 말해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죠" [fn이사람]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9:44

수정 2021.06.20 19:44

이문정 공영쇼핑 쇼호스트
14년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새로운 도전하고 싶어 홈쇼핑으로
中企 공적판로 역할 책임감 느껴
"쇼호스트는 매출로 말해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죠" [fn이사람]
"고객들을 설득해 지갑을 열게 하려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난해 전반적인 유통업이 부진을 겪었지만 홈쇼핑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오프라인 쇼핑 대신 집에서 편하게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TV홈쇼핑부터 라이브커머스까지 비대면 쇼핑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최전선에서 만나는 '쇼호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공영쇼핑의 이문정 쇼호스트(사진)는 방송경력 17년차인 베테랑임에도 '계속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05~2018년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년여 전부터 공영쇼핑의 쇼호스트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요즘은 리빙과 건강식품 위주로 방송을 진행한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홈쇼핑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쇼핑 유입 인원이 늘고, 건강과 집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영쇼핑은 마스크나 건강식품, 신선식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객들이 현명해서 쇼호스트들이 제품을 열심히 설명한다고 무턱대고 사지는 않는다. 귀신같이 다 비교해보고 따져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상캐스터로 입지를 쌓은 그가 전직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씨는 "기상캐스터로 모든 시간대 방송을 다 해봤다. 심지어 첫째와 둘째를 임신했을 때 만삭인 상태로 전신이 나오는 방송을 했고, 출산 후 복귀했다"면서 "당시엔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내 기상캐스터로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에 갈증을 느낀 그에게 홈쇼핑 업계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스스로의 바람대로(?) 다이내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씨는 "홈쇼핑은 결국 매출로 얘기하는 곳이라 업체도 PD도, 쇼호스트도 모두 열심히 준비했는데 매출이 안 좋을 때는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영쇼핑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채널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공적 판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 부담감은 더 크다. 이씨는 "중소기업에서 '정말 이거 팔아야 하는데…' 할 때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시간의 방송시간 안에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데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쇼호스트들도 전심을 다해 팔아야 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마음을 파고들지 연구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중 주문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목표 매출을 달성했을 때는 다른 고생을 모두 잊을 만큼 짜릿함과 뿌듯함이 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이씨는 "방송 경력은 길지만 쇼호스트로서는 이제 2년차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방송을 하면서 카테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가 '진정한 쇼호스트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배우면서 방송하려고 한다.
같이 일하고 싶은 쇼호스트, 고객에게 진심으로 말하는 쇼호스트란 얘기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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