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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1년 새 2배 급상승.. 조선 "발주 기대" 석화 "비용 부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1 18:20

수정 2021.06.21 18:20

천연가스 가격 1년 새 2배 급상승.. 조선 "발주 기대" 석화 "비용 부담"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년 새 2배나 급상승했다. LNG 가격 급등세로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박'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석화업계에는 적지 않은 비용부담이 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LNG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선물 가격이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6%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수입 LNG 가격은 지난해 6월에 비해 5배 비싸다. LNG 가격 상승은 투자, 재고,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미국의 LNG 생산량은 지난 2019년 12월에 절정을 기록한 후 48개주에서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에너지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3월 이후 미국 내 가스시추공은 5개가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미국 내 재고량이 5년 평균에 비해 4.9%, 전년 대비 16% 줄어든 상태로 나타났다. LNG 가격 상승이 국내 석화업계에는 부담이 되지만 조선사들은 호재가 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LNG 수요 증가와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향후 LNG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LNG 수요에 비해 이를 운반할 LNG선은 턱없이 부족하다. 탈탄소와 같은 친환경 정책까지 가속화할 경우 LNG선 신조 수요가 크게 늘어 한국 조선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LNG선은 한국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도 지난해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에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51척의 대형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고 카타르 등 천연가스 개발사업이 지속되는 분위기"라면서 "천연가스 개발 니즈가 많아지면서 LNG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발전 연료로 LNG를 사용하는 정유업계의 경우 LNG 가격 상승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발전을 위한 LNG는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기존 벙커C유 발전을 LNG로 전환하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연료로 사용되는 LNG는 선계약(장기계약)으로 들여오는데 현재 가격이 급등하는 건 스팟 물량으로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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