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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싸움에 격분, 권총 꺼내든 엄마..미국 쇼핑몰 아수라장 (영상)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07:04

수정 2021.06.22 07:20

쇼핑몰 측 보안요원 안일한 대처 지적
사진=뉴스위크
사진=뉴스위크

영상=뉴스위크
영상=뉴스위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아이들 다툼이 가족 간 싸움으로 비화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한 아이 엄마는 상대 가족에게 총기를 겨누기까지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경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백인 가족과 흑인 가족이 날 세워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양쪽이 서로에게 달려들 듯 맹렬한 기세로 맞붙는 모습이 담겼다. 두 가족은 고성과 폭언을 쏟아내며, 급기야 백인 가족 중 엄마는 총을 꺼내 위협하기도 했다.

상대 가족 흑인 소녀들은 이에 분개해 백인 가족을 향해 달려들 듯한 몸짓을 취했다.
보안요원들이 제지에 나섰지만, 소극적인 개입으로 양측 싸움은 한동안 이어졌다. 총기까지 등장하자 다른 쇼핑객들은 놀라 걸음을 멈추고 이를 지켜봤다. 흑인 여성이 개입해 만류하지 않았다면 유혈사태로까지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

총을 들었던 백인 여성은 싸움을 매듭짓고 돌아서는 순간까지도 상대 가족에게 향한 총부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밴쿠버경찰국에 따르면, 두 가족은 이전부터 사이가 나빴다. 딸들끼리 공공장소에서 싸운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백인 가족 엄마는 “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다만 사건 당시 총은 장전 상태가 아니었고, 이번 사건으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목격자는 “공공장소에서 총 든 사람은 처음 봤다.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백인이 흑인에게 총을 겨눈 것은 인종 문제가 동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쇼핑몰 측 안일한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보안요원들이 사실상 손 놓고 있었던 탓에 총기 사고 발생 일보직전까지 사태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밴쿠버 몰은 “쇼핑센터 CCTV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총기가 나온 지 20초 만에 쇼핑몰 경비원들이 대응한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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