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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ETF 8종에 한달간 3000억 '뭉칫돈'…평균 수익률 4.69%

뉴스1

입력 2021.06.22 13:46

수정 2021.06.22 13:46

(한국거래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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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8종에 약 한 달 간 3000억원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48억원)였다.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4.6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7%)을 앞지르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21일) 종가 기준 주식형 액티브 ETF 8종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에 666억원(이하 개인투자자 23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들 8개 종목 중 순자산 1위에 해당한다. 이는 향후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메가트렌드인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ETF다.
해당 산업들이 아직 성장 초입기라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종목보다는 테마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순자산은 518억원(12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Δ삼성자산운용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334억원(106억원) Δ한국투자신탁운용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326억원(19억원) Δ한국투자신탁운용 '네비게이터 ESG액티브' 302억원(15억원) Δ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글로벌BBIG액티브' 280억원(80억원) Δ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Kstock액티브' 275억원(37억원) Δ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BBIG액티브' 229억원(26억원) 순이었다.

수익률도 견조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 8종의 설정 후 수익률의 평균은 4.6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3.07%)보다 1.62%포인트 높았다.

상품별로 보면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가 6.20%로 가장 높았고,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가 6.05%로 뒤를 이었다. 이어 Δ'KODEX K-미래차액티브'(5.96%) Δ'TIGER 글로벌BBIG액티브'(5.89%) Δ'TIMEFOLIO BBIG액티브'(5.52%) Δ'TIMEFOLIO Kstock액티브'(3.11%) Δ'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3.02%) Δ'네비게이터 ESG액티브'(1.8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지난달 25일 상장된 8종 외에도 주식형 액티브 ETF는 'TIGER AI 코리아그로스액티브'와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이상 지난해 9월29일 상장),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지난해 12월24일 상장) 등 3종이 더 있다.

순자산과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Δ'TIGER AI 코리아그로스액티브' 213억원(14억원), 2.27% Δ'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112억원(14억원), 2.63% Δ'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109억원(56억원), 3.43%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자산 일부를 운용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장이 허용됐다. 각 자산운용사 고유의 전략을 활용한 상품 출시가 가능해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한국판 아크(ARK)'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액티브 ETF를 둘러싼 각종 규제를 보다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크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를 지칭하는 말로, 테슬라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형 액티브 ETF로 유명해졌다. 규제가 적은 환경에서 가능한 수익률이었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액티브 ETF는 상장폐지될 수 있다. 기초지수와 어느 정도 연동해 가면서 운용역의 판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것이다. 이는 패시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0.9 미만)보다는 완화된 것이지만 운용역의 운신 폭을 넓히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주식형 액티브 ETF의 경우 기존 ETF와 같이 자산구성내역을 매일 공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일종의 투명 ETF인 셈이다. 그런데 이를 매일 공개하면 운용전략이 노출돼 다른 투자자들의 선행·추종 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운용역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매일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ETF, 모든 편입종목을 공개하되 편입비중은 공개하지 않는 ETF 등 불투명·반투명 액티브 ETF의 출시를 허용한 미국 사례를 참고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운용 자율성이 높아지면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보호 수준 등을 함께 검토해 올해 하반기(7~12월) 중에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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