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베이 인수전' 네이버 불참 공식화..신세계 '독자행보'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14:32

수정 2021.06.22 14:32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단독으로 진행한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철회를 공식화하면서다.

네이버는 22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네이버는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는 4조원 대의 인수금액을 제시, 롯데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선 인수금액 가운데 20% 가량을 네이버가 부담키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올해 3월 신세계와 네이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상호협력을 약속한 바 있어 '신세계-네이버 동맹설'은 더욱 힘을 얻었다. 네이버 역시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다"며 신세계와의 컨소시엄 구성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이베이 본사와 신세계가 막판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네이버가 인수전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네이버 측의 이날 공시로 인수전 불참이 공식화됐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신세계가 입찰 과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4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는 네이버가 성장 잠재력이 확실하지 않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네이버에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업종 내 1위인 네이버와 3위인 이베이코리아의 기업 결합을 공정위 등 규제 당국이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측은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당초 20% 가량의 인수자금을 네이버가 충당하기로 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단독 인수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를 위해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 대출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3조5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불참한다고 해도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나설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